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慶州 수학여행 직격탄, 가족 나들이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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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7-1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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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상반기(1~6월) 경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5백10만9천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백39만1천여 명보다 28만1천여 명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줄어든 것은 경주 관광업계에서는 처음이다. 두 말할 나위 없이 세월호 참사 여파가 원인이다.
 그런데 불행 중 다행이랄까, 엄청난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했는데 관광객 수치를 보면 5.3% 감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수학여행 중단이 조기에 풀리기도 했지만, 자세히 보면 경주의 관광 인프라가 상당히 튼튼해졌음을 알 수 있다. 최악의 조건에서도 이렇게 버틸 능력이 함양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수치로 보면 학생들의 단체 수학여행 방문객은 1백54만2천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백2만2천여 명과 비교, 무려 47만9천여 명이나 줄어들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도 외국인 관광객은 22만1천25명으로 지난해 21만1천735명에 비해 9천290명 증가했다.
 특이한 것은 학생 수가 무려 50만 명이나 줄었는데도 전체 관광객은 28만여 명밖에 줄지 않았다는 점이다. 학생 이외 가족단위의 나들이객이 부쩍 늘었다는 증거다. 관광 경주의 앞날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징표다.
 몇 년 전 세계적인 휴양레저시설 전문 설계사인 미국 커닝햄 그룹 엔터테인먼트 니나(Nina) 안 부사장은 "경주는 Destination(목적)과 Fun(재미)가 없는 쓸쓸한 도시다"라고 비판했다. 즉 현재 경주의 모습은 아름답지만 지극히 '정적'이고 생동감이 느껴지지 않은 무미건조하고 '재미가 없는'는 곳이라고 했다. 그리고 경주는 '사람 위주'가 아닌 '풍경 위주'의 관광인데  단순히 보는 일은 관광객에게 즐거움과 재미를 주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유물을 단순히 와서 보고 가는 소극적인 관광정책에서 벗어나 신라인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감동적으로 생동감있게 스토리텔링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2천년 동안 잠자고 있는 신라왕궁과 황룡사를 본격적으로 복원하고, 신라대종공원과 포석정 유상곡수 체험장 및 6부전56왕을 모시는 '신라역사관'을 만들기로 했다.
 또 전촌~나정 바다관광벨트와 토함산 자연휴양림 주변에 산림레포츠단지를 조성, 북천을 사색과 명상의 힐링공간으로 만드는 동시에 충효천과 북천 신평제를 생태하천으로 만들기로 했다. 천연기념물인 경주개 '동경이'의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도당산 생태터널을 마무리해 신라탐방길을 완성한다.
 여기에다 중국 6개 자매도시 및 8개 우호도시와 국제 교류를 확대 추진하는 한편, 벚꽃마라톤, 동아마라톤, 세계유소년 축구대회 등 각종 국제 체육대회와 연계해 외국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9월 화백컨벤션센터가 개관되면 명실상부한 마이스(MICE) 산업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다.
 "관광객은 보는 것은 10% 기억하며, 직접 활동 및 체험하는 것은 90%를 기억한다"고 한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경주 관광의 새로운 이정표가 수립되길 기대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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